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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수기]우리 부부는 실버 인형극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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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57회 작성일 23-08-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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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실버 인형극단 단원


돌(Doll)안돌(Doll)안 인형극단 장미숙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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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에서 인형극단을 만들었다

지난해 15명의 단원으로 시작했는데, 그동안 들고 나면서 7명이 됐다

그중 남편과 나, 우리는 부부 단원으로 1년여를 같이 연습했다

드디어 복지관에서 인형극의 막을 올리는 날, 우리가 준비한 인형극은 염소 할아버지와 돼지 삼 형제였다.

하필이면 공연 날 장대비가 폭포처럼 쏟아져서 걱정이었다.


비가 쏟아지는데 어린이집 아이들은 올 수 있을까?”

아이들이 비 맞으면 어떡하나, 단원들은 빠지지 않고 오겠지.”


다행히 9시쯤부터 비가 그쳤다.

남편과 걸어서 복지관에 갔는데, 단원들도 걱정이 됐는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준비하고 있었다.

멀리서 택시 타고 온 단원, 먼 곳에서 오는 동안 비에 흠씬 젖은 단원, 모두 안전하게 온 것이 고마웠다.


자리를 깔아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하고 리허설을 했다.

연습할 때는 우리도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웠는데, 막상 아이들 앞에 서면 실수할 곳 같아 벌써 긴장됐다.

연습을 끝내고 무대 뒤에 앉아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복지관 안 과장님은 생수를 주고 황 과장님도 파이팅!”하면서 우리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복도에 아이들 소리가 들렸다. 새끼 참새처럼 조잘대며 입장하는 관객이 자리에 앉자, 나도 모를 힘이 솟았다.


햇살 어린이 안녕하세요?”

~~~”


지금부터 염소 할아버지와 돼지 삼 형제 인형극 시작할께요.”

~~~”


그럼 염소 할아버지부터 같이 불러볼까요. 염소 할아버지~”

염소 할아버지~~~”


관객의 반응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공연 내내 감동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실전에 강해라는 어느 단원의 말처럼 무사히 끝낸 게 희한할 정도였다. 첫 공연인데 실수가 없었다는 것이 실수 같아서.

어린이집 선생님은 우리에게 아이들이 요리 시간에 만든 감자 토스트를 선물로 주었다. 포장지에는 무지개색으로 이런 글씨가 쓰여 있었다.

우리가 직접 수확한 감자로 토스트를 만들었어요. 맛있게 드세요. 햇살 어린이집.’

아이들이 조그만 손으로 만든 샌드위치! 뭉클했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선물이 또 있을까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한편으로 관객의 환호를 받은 연예인의 기분이 이런 거겠지, 싶었다.

우리는 어린이들과 인형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별거 아닌 봉사인데 참 행복했다

인형극이 끝나서 정리하고도 단원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우리는 벌써 다음 공연을 생각하고 있었다.


 

인형극을 보고 싶은 분이나 참여하고 싶은 분은 서부노인복지관으로 오세요."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화성소식지 '희망화성' 8월호

[https://ebook.hscity.go.kr/Viewer/PENRHY39ADFD

p.27 "시민기자의 글 02" [우리 부부는 실버 인형극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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